2020 닥터 두리틀 | 1998 닥터 두리틀 |
2020 닥터 두리틀 보고 왔다. 어렸을적 에디머피가 나오는 닥터 두리틀 DVD를 돌려보며 동물과 말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그때의 닥터 두리틀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무엇이 다른걸까. 같은 닥터 두리틀이 맞긴 한걸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닥터 두리틀 2020 vs. 1998
찰스 다윈이 지금의 내 영웅이라면 어린시절의 내 영웅은 둘리틀 박사입니다.
by 리처드 도킨스(진화생물학자)
나는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by 제인 구달(동물학자)
닥터 두리틀의 원작은 영국의 유명 아동문학 작가 휴 리프팅의 동화이다. 1920년 '둘리틀 박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12개의 시리즈로 출간 되었으며 정확히 말하면 그 중 두번째 이야기인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을 원작으로 했다. 휴 리프팅은 1922년 출간한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으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상을 받기도 했다.
휴 로프팅은 철도 관련 엔지니어로 근무했었는데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 군장교로 참전했는데, 이때 미국의 두 아이에게 편지형식으로 썼던 동화가 닥터 두리틀의 이야기이다. 참혹한 전투속에서 군견과 군마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제나 낙천적이며 유쾌한 둘리틀 박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휴 로프팅의 둘리틀 박사 이야기는 영화, 뮤지컬, 심지어 유명한 심슨에서도 언급된다.
<1967도 뮤지컬 영화 'Doctor dolittle'>
'마이 페어 레이디', '클레오파트라'등의 영화에 나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 렉스 해리슨이 두리틀 박사를 연기했다. 당시 '사운드 오브 뮤직(1965)'로 흥행과 수상 모두 성공한 폭스의 야심작으로, 제작비도 두배인 1,700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는 인종찰별 논란이 한 몫 했는데, 극중 자신의 피부색을 싫어하는 흑인 왕자와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백인우월주의를 의미한다는 것. 덕분에 한창 주가를 올리던 뮤지컬 영화가 주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휴 리프팅의 원작에서도 등장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정작 휴 로프팅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고 해당 내용은 오히려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요소였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이 영화는 심슨 시즌 27의 'Cue detective'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한다. 수달하고 대화하며 애정어린 키스를 하는데 야유를 하는 장면, 실제로는 아주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한다.
<뮤지컬 Doctor Dolittle>
1967년의 뮤지컬 영화와 넘버는 동일하다. 1988년에 오리지날 프로덕션으로 시작하여 영국 투어를 진행했고 최근 2019년까지 영국 투어가 있었다. 1999년 당시 역대 뮤지컬 중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뮤지컬이었다.
최근 뮤지컬 홍보영상을 보면 재밌어 보인다.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의 줄거리가 큰 달팽이를 찾으러 가는 모험인데 비슷한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는 듯 하다. 유투브에 보면 학교 공연으로 아이들이 많이 올리는 작품인듯 하다.
<1998 닥터 두리틀>
어렸을 적 즐겁게 봤던 에디머피 주연의 영화 닥터 두리틀. 동일하게 20세기 폭스 배급 영화이다. 1967년도 영화에 인종차별 논란이 있어서인진 몰라도 흑인인 에디 머피가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제작했다.
어릴때부터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의식적으로 잊고 살았던 두리틀 의사(사람 의사)가 어느날 갑자기 동물의 말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몰랐는데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때 에디 머피역의 더빙을 김국진이 했었다. 제작비 7천만 달러의 4배를 넘는 수익을 거둘만큼 흥행했고 2001년도에 속편, 그리고 DVD용 영화까지 자그마치 세편이 더 속편 제작되었다.
휴 로프팅의 두리틀 박사가 원작이 맞긴 한건가 싶지만 원작 맞다. 오마쥬 장면까지 있다.
말에게 안경을 맞춰주는(좌) 장면이 나오는데 1967년도 영화에서도 말에게 안경을 맞춰준다.
원작속 상상속 동물인 pushmi-pullyu (푸시미풀유)
가젤과 유니콘의 혼종으로 보다시피 두개의 머리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려있는 동물이다. 보통 한 머리가 말을 하고 나머지 한마리는 먹는 것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려고 하는, 기본적으로 무능한 동물이다. 뭔가 이율배반적인 느낌의 사람을 지칭할 때도 쓰인다고 한다.
1998년의 닥터두리틀에서 두리틀이 호랑이를 만나러 서커스에 갔을 때 뒤에서 슬쩍 지나간다.
로다주, 톰 홀랜드를 비롯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2020 닥터 두리틀. 정작 영화를 보다보면 알고 봐도 잘 모르겠는 배우들이 많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로다주의 영국 발음도 듣는 재미가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극초반의 뽀짝했던 청설모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보고 나오는데 청설모의 앙다문 팔만 생각나..
제작사 중 한곳인 '팀 다우니'는 로다주와 그의 아내인 수잔 다우니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수잔 다우니는 현재의 로다주를 있게 한 반려자로 유명하다.
원작자인 휴 로프팅은 1947년 사망하였다. 작가 사후 70년에 저작권이 소멸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영화와 연관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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